꽃가루는 우리 몸에 잠시 들어와도 해롭지 않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 몸은 꽃가루를 세균처럼 매우 해롭고 위험한 물질로 오해하고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꽃가루 알레르기다.
제주도에서 꽃가루 알르레기가 심한 이유
제주도 여행을 갔더니 눈이 가렵고 콧물·재채기가 심해져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도에 많은 삼나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삼나무는 남부 수종이라 내륙에는 드물고 제주도와 남해안에 많다.
봄철 삼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 유발성이 매우 강하다. 삼나무는 일본 원산인데, 일본은 국토의 70%에 삼나무를 심었다. 그래서 꽃가루 알레르기 피해가 극심해 꽃가루가 날릴 때 휴교하는 학교까지 있다. 삼나무는 목재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일본은 삼나무를 전 국토에 대거 심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가 눈을 자극하면 결막염이, 코를 자극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다. 우리나라 성인의 18.7%, 여성의 22.8%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 알레르기는 혈액 안에 호산구, 조력 림프구, 미반세포, 호염기구, 면역그로불린 E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알레르기 비염 20~50% 정도는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참나무 꽃가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알레르기 환자를 발생시키는 것은 신갈나무 등 참나무 꽃가루다. 소나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지만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지 않는다. 참나무 꽃가루는 우리나라 내륙을 기준으로 4월 초순부터 시작해 5월 하순까지 날린다. 오리나무·개암나무·단풍나무 꽃가루도 봄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다. 여름엔 잔디, 가을엔 쑥·환삼덩굴·돼지풀 등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려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청소,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샤워나 실내 공기청정기 가동 등도 좋은 방법이다.
꽃가루는 하루중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이 날린다. 비온 뒤 2시간 이내 또는 바람이 없는 날 외출을 하면 알레르기 노출을 출일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면역 치료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찬란한 봄인데 황사·미세먼지에 이어 꽃가루까지 불청객들도 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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