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은 정상적인 배고픔이 아니라 일종의 쾌락 욕구다. 식탐이 생기는 이유는 뇌가 식탐 호르몬과 뒷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뇌의 목적은 한 가지다. 뇌가 정한 몸무게인 체중 조절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환경이 변화해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이걸 항상성이라고 한다. 체온이 대표적이다. 추위를 느끼면 체온을 높이고, 더우면 체온을 낮추는 것이 항상성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마가 뇌가 정해놓은 체중 조절점이 존재한다. 살이 찌면 살이 빠지지 않도록 뇌가 조종을 하게 되는 원리다.
음식량을 줄이면?
갑자기 음식량을 줄이거나 굶을 때 뇌와 식탐 호르몬과의 뒷거래가 성사된다. 음식량이 줄어든 상태를 뇌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한다. 이 때 뇌가 소환하는 호르몬이 위장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식욕 촉진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분비되면 몸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들어온 영양소를 죄다 지방으로 축적하게 된다. 그래서 마치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비상 식량을 갖추듯 지방으로 축적하게 되는 원리다. 문제는 더 많은 지방을 모으기 위해 식탐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뇌의 체중 조절점이 상향되면서 살은 빠지지 않고, 계속 찌기만 하는 나잇살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
스트레스가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이 상황을 위기라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부신피질이란 곳에서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차단한다. 그 결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자꾸만 식탐이 솟구치게 된다.
여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은 과도한 지방 축적을 막아준다. 가임기 여성은 식탐이 넘쳐도 체중 변화가 적은 이유다. 나이가 들고 50대가 되면 갱년기에 접어들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한갱년기학회에 따르면 여성은 완경을 전후로 체지방이 평균 3.4kg 증가하고, 허리둘레는 5.7cm 늘어난다. 때문에 평생 20인치 허리 사이즈를 유지하던 사람도 갱년기 이후에 30인치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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